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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영화> 마부(A Coachman, 1961) / 맨발의 청춘 (The Barefooted Young, 1964) - 그 시절 60년대 본문

평론/영화

<한국고전영화> 마부(A Coachman, 1961) / 맨발의 청춘 (The Barefooted Young, 1964) - 그 시절 60년대

Panic Jo 2020. 9. 6. 12:53

한국의 60년대 영화를 소개하겠습니다. 

 

 

 

판자집과 질퍽한 비포장 도로

 

 음악이 돋보이는 영화다. 카페 장면과 사이사이 오디오가 비지 않게 노래가 적절하게 잘 들어갔다. 그전의 한국 영화들보다 과감해지고 카메라 무빙도 자연스러워졌다. 이 시대의 한국 영화들은 진짜 대담하고 멋있는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의 멋진 패션 스타일과 수려한 외모 지금보다 훨씬 뛰어나다. 사운드도 훨씬 깔끔해지고 깔리는 배경음악들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무 좋다!

 

 

 

 

  윷놀이도 돈 따는 놀이, 식모들, 마부 지금과는 좀 다른 생소한 문화를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극장 장면에서는 <춘향전> 이 나온다. 상영 중간에 들어오고 나가기도 하는 지금과 조금 다른 극장 문화와 예절을 볼 수 있다. 극장이랑 식당에서 자식들을 마주칠 때 마부의 반응이 너무 현실감 있고 유머 코드로 작용한다.

 

 

영화 <마부>의 포스터

 

 이 영화는 가슴 따뜻하고 서로를 돕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수원댁은 하춘삼을 좋아하는 마음과 남을 돕는 자세를 취한다. 이 이야기는 소시민적인 삶을 잘 보여준다. 자식 4명의 각자 삶을 잘 보여준다. 하층민과 부자들의 태도도 대비되게 볼 수 있다. 마부의 자식은 결국 마부이며 공장에 다닐 수밖에 없었던 바뀔 수 없는 운명일까.라며 가슴 아픈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름도 수업인 아들이 시험에 붙었을 때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너무 기뻤다.

 

쫓겨난 벙어리 딸이 다시 돌아와 화내는 마부

 

 “애썼다”라며 너무 기쁜 표정과 눈물을 흘리는데 이게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감동.

아들의 시험 합격이 모든 가족을 행복하게 만든다. 눈이 오는 겨울에 서로의 입김을 나누며 가족들이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마지막 엔딩은 이 영화를 베를린 영화제까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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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이 술집에 와서 말을 거는 장면

 

 위기에 처한 엄앵란을 신성일이 구해주는 장면은 지금 봐도 너무 멋있고 반할 거 같다. 엄앵란 배우님도 옷 입는 거부터 말투 너무 교양 넘치시고 아름답다. 그때 당시 많은 청춘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랑을 꿈꿨을거다. 64년도 영화지만 영화 컬러만 흑백이지 지금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연기 실력, 카메라 무빙, 사운드와 음악 모두 너무 퀄리티 높다. 매번 과제 때마다 언급하는 것 같지만 내가 태어나기 전 서울 사람들의 헤어, 패션 스타일이 너무 좋다. 시크하게 낀 선글라스 가죽 장갑과 라이더 자켓 등 멋진 핏들을 소유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간지라는게 철철 넘치며, 허세스럽지 않고 멋지게 보인다. (신성일님의 끊임없이 침 뱉는 장면은 좀 허세스럽지만 캐릭터를 살리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맨발의청춘>의 포스터

 

 신성일 배우님의 방의 구조가 독특했다. 다 숨길 수 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포스터를 붙여놓는 건 똑같아서 재밌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화에 나온 여성분들의 대담한 행동이었다. 젖가슴이 보고 싶다고 하니 아무렇지 않게 옷의 단추를 푸는 장면이라든지 재밌는 걸 원하니 겨드랑이 털을 뽑아달라는 조금은 대담하고 엽기적인 모습이었다. 신나게 춤추고 남자들을 놀리며 재밌어하는 여성들의 케릭터들이 다채롭게 보인다. 클래식을 즐겨듣는 부잣집 여성이 거친 남성의 세계에 있는 남자에게 끌리는건 어쩌면 당연하다. 갇혀서 클래식만 듣다가 나가서 싸우는 격투기나 색다른 문화를 보았으니 당연히 관심이 가는 것이다. 춤추는 클럽에서 여자의 취미인 클래식을 틀고, 여자는 방에서 남자의 취미인 격투기 잡지를 읽는다. 

 

엄앵란배우가 강신성일배우를 보고있다.

 

 원래 사람은 반대인 사람에게 끌린다. 따분하고 색다른 걸 원하는 남자에게 나타난 여주는 너무나 다르고 매력적인 것이다. 남자가 접해보지 못한 문화를 누리면서, 옷 스타일부터 취향까지 변하게 된다. 물론 여주도 마찬가지이다. 결국은 서로에게 빠져서 비극적인 결말을 맡게 된다. 어쩌면 너무나 다른 세계의 둘이었지만, 끼리끼리라는 말을 믿는다. 호기심 많고 자유를 갈망하는 젊은 청춘 남녀를 막는다면 비극뿐이지 행복한 결말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건 이런 죽음이 아니지만, 서로 죽을 때까지 함께했다는 거에 의의를 둘 것이다.

 

(사담이지만 영화 마부에서 나온 옥희가 맨발의 청춘 요안나와 너무 닮아서 놀랐는데 두 분 다 엄앵란 배우였더군요..ㅎㅎ

지금봐도 너무 아릅답습니다.)

 

고전영화를 보면 우리가 못보던 알지 못했던 서울이나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아는 중장년층배우들의 아역 모습 또는 젊음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 

그들이 연기하는 이런 젊은 모습들이 우리에게 느끼게 해주는 많은 것들이 좋다. 

 

이 모든 영화들은 <유튜브>에서 관람 가능하다. 

<마부> 1961년

https://www.youtube.com/watch?v=UqqB0HUFmUU

 

 

<맨발의 청춘> 1964년

https://www.youtube.com/watch?v=d_Z2mI8ZOCA&t=31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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