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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마니기사> 감각의 제국 (In The Realm Of The Senses, 1976) -표현의 과격성 본문

70년대에 접어들면서 일본 영화는 ‘에로영화’가 많이 제작되는 시기이다. 그전에 찍던 야쿠자 영화도 매너리즘에 빠지고, 텔레비전을 이기기 위해 더 자극적이게 영화를 찍게 된다. 60년대부터 영화산업이 급속하게 쇠퇴하고 관객수도 절반으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애로영화계에서는 일부 장면만 컬러로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에로영화를 저예산과 단기간으로 제작되면서 이제까지의 일본 영화계를 유지하고 기여하는데 인정하는 부분이다. 시골영화를 주로 찍었던 닛카쓰 등 주름잡던 대형 영화제작사 또한 로망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고 생산하게 된다. <감각의 제국> 감독인 오시마 나기사는 프랑스와 합작하여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70년대에는 경직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창작의 빈곤함이 대두되던 시대이다. 학생운동이 급격히 쇠퇴하자 사회에는 보수적인 경향이 부활되고, 문화예술 방면에서도 실험적이며 경이적인 여러 시도가 힘을 많이 잃었다. 오시마 나기사는 <감각의 제국>이 일본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촬영을 하고, 프랑스에서 편집하는 현상을 선택했다고 한다. 심지어 감독은 재판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대대적인 성공을 가진다. 심지어 여자 주인공은 극심한 비난에 시달리며 영화계를 떠난다. 성도착자 커플의 비극을 그리며 예술인지 외설인지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도 자극적으로 소비하면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여성 남성의 성기가 그대로 나오고, 여자 주인공은 그 뒤의 필모그래피는 더 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표현의 과격성 - 달걀 낳는 여자>
고급 술집의 주인인 남자 주인공 ‘기치조’ 남들 앞에서 섹스하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아내가 있는 기치조와 사랑에 빠지는 종업원 ‘사다’ 심지어 나이가 많은 중학교 교장과도 변태적 섹스에 몰두하며 광기에 휩싸이게 된다. 그들의 만남과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사다는 술집에 일하면서 거지가 섹스하자고 해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데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게 성향으로서 잘 보여주는 예시이다. 더럽고 하기 싫게 생긴 상대와도 아무렇지 않게 성에 대해 다가간다. 그리고 마담과 기치조의 섹스를 보면서 성욕을 느낀다. 아내가 있는 남자에게 성욕을 느끼며 그가 유혹했을 때 절대 거부하지 않는다. 그저 더 즐기고 싶어 한다. 처음 관계를 할 때는 그의 아내 눈치를 보지만 결국 둘은 떠나게 되고, 거기서 하루 종일 관계를 즐기며 더 탐욕적이게 변한다. 돌아가서 아내와 섹스하지 말라는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기치조는 아내와 한다. 이해할 수 없는 관계이다. 요즘 충격적인 성향들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성욕에 대해 탐구하고 충족시키려 한다. 자신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 필요에 의한 사람들과 만나려고 한다. 파트너를 바꾸며 섹스를 하거나 관전을 하고 목을 조르는 다소 과한 행위들이 많이 나온다. 그 당시에는 충격적이고 숨기려고 하는 자신들의 성향을 과감히 이 영화에서 나타난다. 사다가 생리중 이라고 한다. 기치조는 상관없다는 듯이 만지고 그 피를 맛보기도 한다. 너무 역겹고 이해하지 못할 행동이지만 그런 행동과 연출이 그들이 한계가 없다는 걸 알게 한다. 달걀을 여성의 성기에 넣고 힘을 주며 다시 빼낸다. 사다는 당황하긴 하지만 다리를 쪼그려 다시 빼낼 때 즐기는 거 같이 보이기도 한다. 사다는 더 심한 행동들을 멈추지 않는다. 노인의 게이샤가 왔을 때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기치조와 관계를 시킨다. 거기서 더 놀라운 건 늙은 게이샤가 거절하지 않고 기치조와 하면서 성욕과 자극을 즐긴다. 그것 또한 그 둘 사이의 새로운 자극적인 성행위이다. 사다가 돈을 벌려고 교장과 할 때도, 더욱 큰 자극을 위해 목을 조르는 등 뺨을 때려달라 한다. 그 자극적인 섹스 후 기치조와 하면서 접목시켜 죽음까지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말로만 듣던 복상사를 시각적으로 접하게 된다. 기치조는 그 죽음에도 웃고 있다. 흐르는 눈물은 자극에 못 이긴 기쁨의 눈물이다.호르몬으로 그들은 노예이며, 광기의 끝을 보여준다. 하지만 감독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모든 걸 직접적으로 시각화한다. 진짜 성기를 자르는 장면과 잘린 성기과 잘린 성기 부분을 그대로 클로즈업과 풀샷으로 나타낸다. 요즘은 직접적으로 폭력이나 불편한 장면들을 보여주는 걸 지양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모든걸 직접적으로 노출하면서, 성에 대한 모든 도착증을 아낌없이 표출한다. 이 영화는 그저 야하다 너무 부끄럽다는 라는 말을 무의미하게 한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 섹스를 요구했고, 이걸 허락한 배우들이 대단하다. 이 영화는 마지막 남자의 성기를 잘라 그 피로 쓴 ‘둘이서 영원히’라는 말처럼 영원하게 남는다. 그들은 영원하게 기록될 영화에 전설적인 연기력과 모든 걸 보여줬다. 그리고 그 기치조의 아내도 그 둘만큼은 아니지만 전라 노출로 나온다. 이 영화는 세계 영화에서 성 정치학을 이야기할 때 언제나 회자되는 문제작이다. 요즘 한국의 포르노 영화를 보면 이상한 스토리텔링을 넣어 영화처럼 보이게 한다. 한국은 성에 대해 엄청 소극적이고 감추려 한다. 일본처럼 차라리 하나의 예술로 인정하고 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감추고 좋아하면 안 좋은 시선으로 보게 되니 음지에서 지금의 ‘엔번방’같은 사건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일본처럼 성에 대해 가볍게 보는 건 맞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중도를 찾았으면 좋겠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걸 정사와 격정적인 사랑으로 보여주는 좋은 영화가 많이 생기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