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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카츠히토> 녹차의 맛 ( 茶の味, The Taste Of Tea, 2004 ) - 인생의 다채로운 녹차의 맛 본문
귀엽고 이상한 일본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잔잔하고 정적인 재밌는 캐릭터들이 있는 영화이다. ‘이스이 카츠히토’의 2004년도 작품이며 이미지적으로도 확실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 멀리서 평화롭고 잔잔한 시골의 동네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각자의 고민을 담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는 영화이다.
중학생 소년의 이마에서 열차가 나오거나 6살짜리 여아가 자신의 거대한 자아 때문에 힘들어하는 영화이다. 심지어 해골 위에 똥을 싸거나 뜬금없이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들이 나오기도 한다. 석양을 보면서 녹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지는 평화로운 가족의 모습을 띤다. 고민거리가 너무 많고 걱정도 많다. 그리고 이 영화는 가족 영화이기 때문에 각자의 고민들이 유기적으로 다 연결되어 있다.
6살 ‘사치코’는 항상 자신의 자아 때문에 힘들어한다. 아무리 봐도 너무나 큰데 아무도 못 보고 자기 자신만 보기 때문이다. 자신의 곁을 따라다니지만 익숙해진 나머지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공원에서도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자기를 끊임없이 쳐다본다. 사치코는 영화 내내 뒤돌기를 시도한다. 뒤돌기를 시도할 때도 사치코의 커다란 자아는 쳐다보고 있다.
사춘기의 절정인 중학생 ‘하지메’는 까까머리의 귀여운 교복을 입고 나온다.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교복과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하지메는 고백조차 못 해보고 실연을 당하며 이 영화는 시작된다. 슬픔 속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달린다. 자신의 사랑에 대한 고찰과 본질적인 여자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다가 또 다른 전학생이 오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메는 그 새로운 전학생에게는 다른 결심과 용기를 내 다가간다.
사치코에게 뒤돌기를 제안한 외삼촌 ‘아야노’ 또한 조카인 하지메와 같이 실연의 아픔에 빠져 있다. 하지메가 새로운 전학생으로 인해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할 때, 다른 방식으로 실연을 극복하고 있다. 아야노 삼촌은 조용히 사색하며 조용하게 지낸다. 그러다가 강가에 춤을 추고 있는 댄서에 감명을 받게 된다. 그 댄서의 춤을 보고 용기를 얻어 자신의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알고 보니 아야노는 유부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 감정과 에너지를 노래로 만들어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기로 결정한다.
만화가인 엄마 ‘요시코’는 집안을 이끌어간다. 이 영화의 마지막에 엄마가 그린 그림이 나오는데 아름답고 동심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원래 엄마는 만화가인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잠시 경력이 단절되었다. 단절되어버린 경력과 실력을 되찾기 위해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 고민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에 평화로운 그림을 보여주면서 눈물을 흘린다. 이 눈물의 의미는 육아와 자신의 일을 병행하며 성공을 했기 때문이다. 이 눈물은 잘 표현되지 않지만 이제까지 고민했던 엄마의 무게가 느껴진다.
최면술사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아빠 ‘노부오’가 나온다. 사실 별로 분량은 많지 않지만 임팩트 있다. 최면술사로서 노부오는 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즐겁게 해준다. 그는 종종 어두운 치료실과 비어있는 지하철에 앉아 허무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느껴지는 가장의 무게이다. 기쁘게 웃는 장면은 진짜 딱 한 번 나오는데 그 엄마의 그림을 모여서 볼 때이다.
마지막으로 제일 미스터리한 할아버지는 치매 증상을 보인다. 이상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이상한 곳에서 튀어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창문을 열어 가족들을 지켜보고 맞이해준다. 따뜻한 눈빛으로 세심하게 가족들을 지켜본다. 섣불리 다가가지 않고 늘 따뜻하게 걱정해 준다.
이 영화는 슬랩스틱(과장된 동작이나 소리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이나 비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무지한 인물이나 잘난 척을 하는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충분히 이미지적이나 캐릭터의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감독이 말하는 맹맹한 녹차의 맛이 인생의 맛이라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해 낸 영화이다.
재미난 영화이니 킬링타임으로 추천한다. 편안해지고 멍하니 볼 수 있다.
《상어 가죽 남자와 복숭아 엉덩이 여자》, 《파티7》의 감독 이시이 가쓰히토가 4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전작과는 다르게 일본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유머러스한 가족의 일상을 그렸다. 촬영은 도치기현 모테기정에서 이뤄졌다.
2004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 오프닝 작품이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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