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영화
<왕가위> 타락천사 墮落天使 : Fallen Angels (1995) : 와이드렌즈 속 외로운 고립된 인물들
Panic Jo
2021. 5. 21. 12:24
왕가위 감독 영화는 다봤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미루던 영화 2편 <타락천사>와 <2046>이 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드디어 시청한 <타락천사>
"2001년 10월 14일 16시 4분 34초.
155주나 함께 일한 그녀와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만났다.
서로의 감정을 믿을 수 없어서 거리를 유지해 온 것이다.
좋은 팀은 감정이 없어야 한다."
재개봉 2021.02.
개봉 1995.12.23.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홍콩
러닝타임 99분
배급(주)디스테이션
왕가위 특유의 렌즈감과 연출기법은 기대만큼이었지만..
금성무의 외모는 아는 만큼 너무 잘생겼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왕가위는 외로움을 시각화시키는데특출 나있다.영화는 매번 깜깜한 밤..
나는 왕가위가 보여주는 밤이 너무 좋다.
담뱃재가 떨어지는데도 모르고 퍼먹는 밥과 누군가 다치고 옆에서 관심을 끌려고 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돌아볼 여유 없는 그 고독감과 상실감..
인연은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왕가위식 관계론과
금성무의 과한 바보스러움도 나는 너무 좋았다
<타락천사>는 < 중경삼림>의 진한버젼이라고들 말하는데 나는 이 작품도 이 작품으로 좋았다.
비슷한 자기 작품 복제식으로 비슷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금성무가 과하게 파인애플을 많이 섭취했다던가.. 유통기한 대사를 친다거나.. 왕가위 팬들이라면 알 수 있는 대사와 상황 의상까지 알아볼 수 있는 영화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가 나타난다’>
쓸쓸한 밤에 비가 오면 레인코트를 해주는 여명이 나타나 줄까. 누구든 상관없다.
어제오늘 비가 대차게 왔다. 나에게도 누군가 다가오고 홀연히 사라진다면
그래도 좋겠다. 사라져도 비를 잔뜩 맞은 뒤 따뜻한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고 사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