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영화

<한국고전영화> 별들의 고향 (Heavenly Homecoming to Stars, 1974) / 삼포가는 길 (The Way To Sampo,

Panic Jo 2020. 9. 7. 05:00

60년대 영화 포스팅 다음으로 70년대 고전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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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영화> 마부(A Coachman, 1961) / 맨발의 청춘 (The Barefooted Young, 1964) - 그 시절 60년대 한국은

한국의 60년대 영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음악이 돋보이는 영화다. 카페 장면과 사이사이 오디오가 비지 않게 노래가 적절하게 잘 들어갔다. 그전의 한국 영화들보다 과감해지고 카메라 무빙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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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분위기의 한국사람들을 볼 수 있다면 70년대 영화에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가부장적인 모습이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안 형식 등 비슷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70년대 오면서 여성의 지위가 확 낮아지는 게 느껴집니다. 호스티스 영화가 성행되면서 여자가 희생하고 남자한테 맞춰주는 행동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의 귀여운 얼굴을 가지신 백일섭 배우님은 별들의 고향에서도 정말.. 싫고, 삼포가는 길에서도 너무 멍청하고 우유부단한 남자의 끝을 보여줍니다. 화가 난다!ㅠㅠ


  • 이장호감독의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 , 1974년 작품

 

 

여기서도 강신성일 배우가 나오는데 확실히 이 시대를 사로잡던 배우가 맞습니다. 수려한 외모와 뒤처지지 않는 연기력 인정합니다.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경아와 문호 

 

 

 <별들의 고향>에서 경아 캐릭터는 너무 귀엽고 불쌍합니다. 신성일은 사람 좋은 화가 역으로 나옵니다. 낭만 있고 그림을 선물하여 여자에게 매력을 어필을 하기도 합니다. 거기서 경아는 도도하게 행동하며, 쉽게 넘어가지 않는 여성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그런 행복하고 도도한 경아였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교차편집으로 예전의 힘들었던 경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남자에게 억지로 사랑하지 않냐면서 섹스를 강요당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딴 여자에게 결혼할 때까지 알지 못하고 바라볼 뿐입니다. 요즘도 사귀지 않고 섹스만 하는 관계를 가지면서, 그 관계에서 남자의 결혼 전까지 몰랐던 경우까지 오게 됩니다. 왜 70년대에 굳어진 이 사고방식과 가부장적인 모습이 바뀌지 않을까. 결국 신성일도 경아를 사랑했지만, 끝까지 보듬어주지 못합니다. 경아가 잠든 사이 머리맡에 돈을 놓고 떠납니다. 그 사실이 경아를 더 수치스럽게 합니다. 무슨 하룻밤 상대로 돈을 주고 떠나는 느낌을 줍니다. 결국 사랑하는 남성의 마음은 그게 아닐지 몰라도 그런 상황에서 경아는 눈 내리는 날 죽음까지 맞이합니다. 신성일은 경아의 유골을 강에 뿌려주며 끝이 납니다. 비극적이고 슬픕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테마곡 ‘난~ 아무것도 몰라요~’이 곡이 여기의 테마곡인줄 몰랐고 이런 슬픈 사연이 담긴 노래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아의 그 몰라요를 외치는 게 이렇게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왜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해야 하고, 아는 척을 하면 가만 두지를 않을까. 이 사회를 원망해야 할까. 

 

 

윤일봉배우의 젊은 모습

 

 

후처로 들어가는 경아, 백일섭에 길들여진 경아, 첫 애인을 따라 모텔로 들어가는 경아, 화가 아저씨에게 다시 돌아온 경아, 그리고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 몇 개 있다.저의 입술은 조그만 술잔이에요”, “남자들은 왜 젖꼭지가 달렸을까? 필요도 없으면서..” 경아가 남자에게 상처받고 화장하며 자신을 숨겼을 때도 저런 대사를 내뱉으면 순수함을 내비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zUEXAWpego

**별들의 고향 주제곡입니다. 가수 이장희가 부른 1. 한잔의 추억 (이장희) / 2. 휘파람을 부세요 (이장희) / 3. 잊혀진 사람 (이장희)

  • 이만희 감독의 <삼포가는 길> -1975년 

유튜브에서 풀버전을 시청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rz_bK4GkTE&t=290s

 

 

<삼포가는 길> 포스터와 주인공들

 

흑백영화에서 컬러영화로 복원하였습니다. 

 

너무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여배우 '문숙'님

 

 

 시대적 배경과 공감과 날씨까지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옛날 영화는 낭만이 가득합니다. 미학적으로나 그 시대를 보여줄 때 많은 것들이 설명이 가능한데요. 화려하지 않지만 세련된 대사들과 운치가 있는 풍경들을 보여줍니다. <삼포가는 길>  그 달걀을 들고 그렇게 슬프게 울 줄 몰랐습니다. 같은 70년대 일본 영화인 <감각의 제국>에서는 그 달걀을 너무나 다르게 사용하였는데.... 그 달걀 2개를 보면서 기차역에는 역시 달걀인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이별의 승강장을 떠올리게 된다.

 

 

 

 

  시대의 로드무비라고 볼 수 있는 <삼포가는 길>의 겨울 길은 참 아름답고 서정적입니다. 재밌었던 부분은 백화가 그 둘을 떠나고 술집에 가서 싸울 때 정씨가 아버지인 척 구출해 준 다음 갑자기 영달과 잠자리에 든 것입니다. 파란색 조명으로 강렬하게 벗은 백화가 나오는데, 그런 전개로 흘러갈 줄 몰랐습니다. 전혀.  그 뒤 둘이 알콩달콩 시장 데이트를 할 때만 해도 이 영화에서는 나름 고생도 같이하며 불을 쬔 것처럼 따뜻하게 끝나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눈물의 기차역이 될 줄이야... 마지막에 백화는생각보다 남자 많이 안 거쳤어요”라고 말하는 것도 싫습니다. 왜 항상 그런 모습을 어필해야 하고, 남자에게 의지하려고 할까. 한숨이 나오는 둘의 이별 장면입니다.. 왜 그렇게 인생사는 복잡하고 쉬운 게 하나 없을까. 고달픈 인생사. 영화에서 철저히 반영되어 보여줍니다.

 

 눈 내리는 겨울날 빨간 치마 입은 백화를 잊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