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영화
<이준익> '라디오스타' 안성기, 박중훈 주연 -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feat.비와 당신)
Panic Jo
2021. 4. 26. 20:17
<비와 당신>
그의 스타성을 알아보고 발굴해주고.. 뭐가 없지만 곁에 있어주고 끝까지 함께해주는 안성기를 보면서 많은 감정이 들었다. 영화판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지금은 토대된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 감독의 자리에 올랐어도 관객수가 적거나 흥행이 되지 않은 영화는 살아남기 힘들다. 그걸 만든 감독 스태프들 모두가 마찬가지다. 같은 직업을 가져도 이렇게 많은 보수와 직위가 차이 나는 직업은 아마 예술. 의 계통 사람들이 많다.
그 한물 간 스타 옆에는 킹메이커 있다. 박중훈은 80년대 락스타로 잘 나갔지만 지금은 사고 치고 방송에 나오지 못하지만 안성기는 포기하지 않는다. 관리할 게 없어도 곁에 있어주고 강원도 영월까지 가서 뒷바라지해준다. 가족들은 내팽개치고 그의 곁에 붙어있는 마음은 무엇일까. 언젠가 다시 재기할 거다.라는 자신감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나 드라마 현장에 있으면서 뭔가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게 점점 머리가 굵어질수록 사라졌다. 학부생 시절에는 잘 모르지만 배우겠다는 열정과 무서운 위계질서에 군기가 바짝 든 채 따라다니며 책임감을 가졌다. 시나리오를 잘 읽어보고 나의 롤을 어떻게 해내면 잘할까 라는 고민을 계속했던 거 같다. 물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초심을 유지하며 일을 한 것 같다.
강원도 영원 시골에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풍경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세탁소 사장님,, 청록다방.. 중국집 배달원… 고스톱 치시는 할머니들.. 시골의 백수청년… 다 너무 좋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감초 역할을 한 노브래인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재미나고 토속적인 정겨운 느낌의 시골 영상들.. 진짜 현명한 연출 방법이다. 이준익 영화를 보면 눈이 항상 즐겁다. 쉴 틈 없이 어떤 방법으로든 감동과 재미가 있다. 박중훈의 건방진 모습과 부츠컷은 진짜 예술이다. 대충 읽는 라디오 속 사연이나 미사리 같은 곳에서 대충 노래하는 모습에서도 스타는 스타다. 스타들 배우들 등을 보면 연예인은 연예인이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들은 가만히 있어도 아우라가 느껴지는데 박중훈이 딱 어울렸다. 얼굴의 외모적인 게 다가 아니다. 그 느낌. 범접할 수 없는 포스. 내가 생각하는 스타는 딱 그렇다.
그때 당시의 노래를 좋아해서 그런가. 신해철노래가 나오고 미인 노래를 부르면서딩기 딩딩~~ 하는안성기의 모습도 너무 좋았다. 박중훈의 ‘비와 당신’. 노브래인이 부르는 ‘비와 당신’ 누가 부르든 너무 좋은 곡이다. 마지막 라디오에서 울면서 안성기를 붙잡는 박중훈.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비 오는날 다시 나타나 ‘미인’을 부르며박중훈(최곤) 앞에나타나 다시 편이 되어주는 그런 귀인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김밥을 먹으며 절대안 간다는안성기의 그 표정과 박중훈의 울면서 디제잉하는 모습…. 최고의 결말이다.
<노브레인 - 비와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