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성>-고령화가족(Boomerang Family,2013)- 지지고 볶아도 우린 가족

오늘은 유명하고 재기 발랄한 영화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개봉 2013.05.09.
평점 8.17
관객수 114만 명

**혈연보다 진한 섞정.
섞여 살면 정이 든다. 가족들은 모여서 살을 문대고 매일 같은 식탁에 앉아 뱅그르르 모여 앉아 식사를 한다. 첫째 아들 백수 전과자 ‘오한모’,
흔히 말하는 예술 한다고 말하는 망한 영화감독 유일한 대졸자 ‘오인모’ , 막내딸 결혼만 3번째인 ‘오미연’ 그 삼 남매의 엄마 매일같이 곱게 화장을 하고
출근하며 퇴근길에는 고기를 손에 쥐고 들어오는 ‘엄마’ 마지막으로 개념상실 중학생 미연의 딸 ‘민경’까지 그들은 오래된 아파트 안에서 모여 산다.
딱 봤을 때는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이다. 극단적인 상황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처음 오프닝 시퀀스는 박해일이 자극적으로 트레이너를 짓밟는 장면이 나온다. ‘니 자지가 그렇게 커?’ ‘남의 마누라라 자니깐 좋았냐?’ 등의 대사와 트레이너의 성기를 대놓고 밟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좁은 단칸방 어지러운 소주병과 담배꽁초가 가득한 곳 구석에 박해일은 누워있다. 밖에서는 월세를 내라며 심한 욕을 내뱉는 주인의 말을 애써 무시한다. 결심한 듯 일어나 목을 매달려고 할 찰나에 엄마인 윤여정에게 따뜻한 전화 한 통이 온다. 닭죽을 끓였으니 먹으러 오라는 그 한마디로 바로 둘째 아들은 출발한다. 집에 오자마자 닭죽과 백숙을 뜯으며 그 좁은 방에서 탈출한 듯 보이지만, 또 다른 방 안에서의 문에서 첫째 아들이 나와 심기가 서로 불편해진다. 어린아이들처럼 레슬링 하듯 몸을 뒤섞으며 싸운다. 현관문에서는 엄마가 들어오면서 일단. 상황은 종료된다.
아침에 깨보니 위화감 없이 교복을 입은 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조카 민경을 보고 알아보지 못하는 삼촌들이다. 벌써 결혼만 2번째인 막내딸 미연이 이제부터 집에 산다고 한다. 인모의 방에서 미연과 민경이 살고, 한모의 방에서 인모와 둘이 지내게 된다. 매일 밤 삼겹살 파티를 준비하는 엄마. 이 영화에서 포인트는 잘 구워지는 삼겹살. 지글지글 소리. 매일 그렇게 나가서검은 봉지묵직하게 손에 쥐고 들어와 밤마다 질릴 때까지 고기를 구워주는 것이다. 동그랗게 가족들이모여 앉아싸우고 지지고 볶던 엄마는 삼겹살을 굽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꺾이는 자존심.
같이 모여 살면 가족이라 그랬나. 이런 콩가루 집안이 따로 없다. 서로에게 쌍욕을 시전해도 누군가에게 맞고 오거나 당하고 오면 꼭 같이 가서갚아주는 게가족이다. 을왕리에 놀러 간 가족들. 다 같이 행복하게즐기나 했더니 또다시 심기가 불편해진다. 첫째고 막내고 나이, 계급, 학벌 상관없이 서로에게 모진 말을 하면서 또 싸운다.
싸우는 가족들을 보며 옆 테이블에서핀잔을 주니 방금의 적들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힘을 뭉쳐옆 테이블과 개같이 싸운다. 그리고다음 컷은좁은 차에 옹기종기 모여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인데, 그 조개구이 집 계산을 하지 않고 나온 거 같다며 좋아하며 낄낄댄다.
눈치안 보고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누구 하나 자존심을 굽혀 그 상황을 무마시키고 정리한다. 민경의 팬티를 뒤집어쓰고 자위를 한 한모도, 미용사를 꼬셔 한번 해보려고 노력한 인모도, 세 번째결혼을 하는 미연도 모두 말이다.
서로 흐르는 피가 조금은 달라도 같이 모여 살아 온기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가족 아니면 누구에게 자존심을 굽힐 이유가 없다.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고 자존심을 조금씩 굽힌다.